장인 스토리

 단대명품공예사는 남편이 운영하고 있는 남원목기와 더불어 나무공예품을 수리하는 곳이다. 하지만 나는 단대명품공예사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오늘은 마음먹고 점포 안을 청소하고 쌓인 먼지를 털어낼 작정이었는데 또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있다. 왜냐하면 나는 내 점포보다 신경써야할 곳이 더 많은 이 단대오거리 시장의 상인회장이기 때문이다.  
 
 내 나이 올해 73세, 일 년 365일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새벽 3시 반에 일어난다. 새벽기도를 하기위해서다. 물론 단대오거리시장을 위한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다. 18년 동안 상인회장일을 하면서 내 삶과 단대오거리시장은 한 몸이 되었다. 그 외에도 교회에서 권사로서 지역 센터장으로서 성남시 중앙구 연합회 총무로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여러 일을 소화할 수 있도록 지혜와 재능 그리고 건강을 주신 점에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 

 목기관련사업을 시작한지 35년이 되어간다. 잘 나가던 제과점을 접고 처음 상을 파는 가게로 사업을 시작했다. 생소한 품목에 그 당시 집 두 채에 해당하는 많은 돈을 투자했으면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 만약 그때 주저앉아버렸다면 지금의 김병임은 없었을 것이다. 적극적으로 문제점을 파악해 점포 바로 앞에 계단을 만들어 직접 출입구를 내면서 조금씩 상황이 좋아졌다. 한번 일을 시작하면 끝을 보고야 마는 성격, 자존심이 강한 승부근성은 내가 상인회장을 18년 동안 하고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렇게 ‘어려움은 좌절하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겨내라고 있는 것’이라는 신념으로 35년간 한 우물을 팠다. 이점이 스스로가 명장, 명인이라고 생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단대오거리시장 역시 86년에 시작하여 35년의 역사를 지닌 시장이다. 오랜 세월 한 길을 걸어오고 그 시간을 오롯이 견뎌낸 그 자체가 값진 명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로 단대오거리 시장은 명장마을이란 타이틀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우리 시장은 점심시간에 손님이 오시면 꼭 식사를, 식사가 힘들면 간식이라도 꼭 챙겨 손에 들려드리는 정이 흐르는 시장이다. 그래서 이사를 가도 꼭 다시 찾아주시는 손님들이 각 점포마다 넘쳐난다. 
  
 지금 나의 가장 큰 소망은 작년에 지원 받은 15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뤄내는 것이다. 단대오거리시장이 명장마을로 시장의 내부와 외부가 현대식으로 재탄생하고 젊은이들부터 연세 드신 분들까지 우리 시장의 전통과 먹거리, 살거리에 흠뻑 빠져들기를 바라고, 하루 종일  상가에서 생활해야하는 우리 상인 한분 한분이 즐겁고 쾌적하게 보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지기를 소망한다. 또한 우리 시장만이 아니라 주변 지역에 어렵고 소외된 이웃에 대한 기부와 봉사도 우리 시장이 명장마을로 다시 한 번 이름을 떨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다. 그런 훌륭한 시장에서 나는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항상 최선을 다하고 사람들과 하느님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 김병임 나를 칭찬해.”